Diary2014. 9. 29. 17:40

작년부터 준비하고 기다렸던 나의 혼례식이 드디어 이곳 - 세종대왕기념홀 초례청에서 진행되었다. 음과 양이 만나는 가장 좋은 시간에 시작했건만, 식이 끝나면 해가 지니까 식전에 사진촬영부터 시작. 그래서 지각한 지인들은 사진을 못찍었다는 슬픈 이야기가...흑흑. 못온다는 분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상 인원보다 100명이나 넘게 더 와서 시끌시끌 북적북적였던,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올해에는 9월 10월에 앞뒤로 윤달이 껴서 우리가 식을 올리는 날에 스케쥴이 정말 빡빡했는데, 식 올리는 신부들 중 한복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내게 가장 좋은 옷을 입혀주셨다. 사실, 화장할때부터 이모님들이 머리두상이 정말 예쁘고 서양적인 얼굴과 동양적인 얼굴이 조화가 잘 된다나 뭐라나 하며 너무 칭찬일색이셔서 업! 되어 있었다. 그런데 한복까지 제일 고급에 색까지 예쁘고해서 더 이상 좋을수 없겠구나 했다. 감사해요 이모님들.ㅎㅎㅎ 날씨도 쨍쨍. 복받았다.

 

 

 

 

 

 

 

 

 

 

 

 

 

 

드디어 가마타고 입장! 신났는데 정말 정신이 한개도 없었다. 사물놀이패가 식의 초반과 중반 신나게 흥을 돋구어줬다. 인간문화재이신 분이 식을 진행해주셨고, 기러기도 전달하고 손도 씻고 술도 따르고 절도 하고 엄청 할것이 많았다. Photo by 호재인

 

 

 

 

 

 

 

 

조금 지루했던 초반순서가 끝났고 이어 축가의 시간! 첫번째는 개인버스의 '만남' 어쿠스틱 버젼(사진이 없네요. 어르신분들이 많이 눈물 훔치셨다는), 그리고 두번째로는 한받님이 손수 우릴 위해 만들어주신 곡과 찹쌀송이 이어졌다. 양쪽에 댄서는 나의 작업실 멤버이자 춤꾼 퍼포머 기묘경양과 나의 애제자 은진양. 둘이서 한받님의 왼팔, 오른팔이 되어주었다. 배꼽이 빠질 것 같았는데, 버선신은 채로 뛰어나가고 싶은 마음을 잘 다스려가면서 가만히 앉아서 들었음. 아. 나가고 싶었지만 잘 참았다.

 

<우리들의 사랑은 계속 깨속> 작사 작곡, 한받 (현 야마가타 트윅스터)

 

별이 쏟아지던
몽골의 밤
그대와 나
둘이 앉아

어떤 일이 펼쳐질까
생각해 봤죠
기대 되어요
우리 앞날

별이 쏟아지던 밤
깨가 쏟아질 우리
사랑해요
가슴깊이

별이 쏟아지던 밤
깨가 쏟아질 우리
사랑해요
영원히!

엄마 아빠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세번째 축가는 우리 둘이 준비한 하찌와 애리의 '꽃들이 피웠네' 였다. 영상은 한달 반 뒤에나 볼 수 있다니 기다려야지. 한받님 노래 다시 듣고싶다. 평생 잊지못할 예식을 만들어준 지인들, 가족들 정말 모두 감사드립니다. 꿈같았던 날들이다. (p.s 사랑해 퇴물들아) 건강히 잘 살게요! (한복 정말 예쁘지 않나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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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