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4. 8. 23. 21:53

하루 사이, 너무 무서운 말들이 오고갔다. 선천적인 심장 비대증, 쇼크사, 저혈당, 빈혈, 심정지...이게 지금 내 옆에 있는 작은 생명체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란 말인가. 나는 지금 어떻게 해야 좋을까. 심장 비대증으로 쇼크사가 올 수 있다는데, 초음파로 원인을 규명한다고 해도 개에게 심장 수술은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그냥 죽어가는 아이를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인가. 떨어진 당과 빈혈로 인해 아이는 제대로 서 있지 못한다. 7시간이나 수액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쪽 눈알이 계속 돌아가는데, 나는 그 강아지의 눈을 마주보면서 계속 이야기를, 기도를 했다. 하루종일 눈물이 마를 틈이 없다. 이 어린 아이를 나는 어떻게 떠나보낼것이며 내 앞에서 죽음을 마주했을 때 나는 어떻게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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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