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4. 4. 5. 00:46

 

 

 

 

 

 

 

pkm gallery _Tala Madani & Nathaniel Mellors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이란 작가 탈라 마다니와 그의 약혼남이 한국에서 첫 2인전을 열었다. 바보같이... 오픈날 멍때리다가 깜빡하고 못가서 작가분들 실제로 보지 못했다. 엄청 아쉬움. 내가 갔던 날 큐레이터분께 물어보니 저번주에 뉴욕으로 갔다고.ㅠㅠ 흙. 내가 너무 아쉬워하니까 도록도 보여주시고(탈라 마다니가 놓고간 딱 한권), 판매처도 알려주셨다. 저 도록 갖고 싶다. 사야지.

 

 

 

트렁크 갤러리 _김미루 개인전

도올의 딸로 유명하신 김미루 작가님의 사진전. 얼마전에 기사를 읽어보니까 레바논 사막에서 2년동안 살면서 작업한 사진이라고 한다. 흠. 완전 베두인 다 되었을 듯. 그런데 발가벗고 돼지 우리에 들어갔던 퍼포먼스때문인지 이 작업들은 굉장히 무난한 작업으로 느껴졌다. 하물며 쥐 사원에서 찍어놓은 비디오를 보면서도 그랬다. 퍼포먼스라는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일반적인 틀에서 아직 못 벗어난 듯한. 그녀가 다루고 있는 퍼포먼스의 동작과 내용이 행위예술의 클리셰로 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러나, 작업은 그녀에게 온전한 삶 그 이상일수도 있으니 표현 방식에 대해선 왈가왈부하지 않을란다. 사막의 나체 여인과 낙타들은 이미지만 보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원래 낙타는 그렇게 순한 동물이 아닌데.

 

 

 

아라리오 갤러리 _김인배 개인전

예전 작업보다는 훨씬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점, 선, 면을 제거하라라는 우렁찬 키워드 앞에 놓인 작품들은 정교하기도하고 투박하기도 하다. 내가 느끼기에 김인배 작가는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고 난 뒤, 수 많은 내러티브에서 곁가지들을 잘라버리고 사물로서 존재하는 작품, 작품으로서 존재하는 사물들을 아주 거대하게 혹은 아주 작게 놓아둔다. 작가는 굉장히 영리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자신의 생각을 작품화 하는 과정이 마음에 드는 작가분이시다.

 

 

 

 

 

 

갤러리 조선 _이제 개인전

이제 선배님의 전시에 다녀왔다. 오픈때는 시간이 안맞아 못갔는데, 우연히 언니와 급 만남. 작업 얘기도 듣고, 생활하는 것도 듣고 있으니까 대학교 1학년때 본 언니의 졸업 작품까지 다 생각이 났다. 그때부터 나는 언니가 계속 작업할 사람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작업을 꾸준히 함께 하고 있으니 기분이 좋았다. 언니도 나도 계속 작업하는 사람으로 남게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_쉬린 네사트

이날 본의아니게 이란 여성 작가의 전시를 2개나 봤고, 다른 작품들보다도 엄청 감명깊게 봤다. 이란이라는 나라 특성때문만은 아니었다. (특히 탈라 마다니는 더욱 더 그렇다.) 쉬린 네사트의 작품들은 대부분 사진과 영상작업인데, 그 중에서 특히 영상작품들(+단편영화들)이 아주 감각적이고 훌륭했다.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이런게 정말 진정성이다'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해줬다. 이 두 이란여성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둘다 어린나이에 이란에서 떠나 외국에서 생활하고 작업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들의 작업 환경에 대해 생각했고, 이들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했고, 이들의 열정과 작가적인 태도에 대해 생각했다. 감동적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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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