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돈을 내고 공모를 받는 모든 갤러리와 미술 타이틀을 건 대회나 아트페어는 내본 적이 없다. 특히나 아시아프 같이 조중동 뒷심을 이용해 젊은 작가들의 그림을 헐값에 판매하는 돗대기시장 같은 아트페어는 정말 싫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많은 컬렉터들에게 내 그림을 알릴 수 있는 용이한 자리도 될 수 있고, 또 헐값이라고 해도 작품이 팔리면 시장경제에 이바지하니까 뭐 잘 이용한다면 득이 될수도 있겠지. 그러나 싫은 건 참 싫으네. 더더군다나 그런 곳에서 감투 비스끄리한것이라도 썼다고 헤벌쭉한다면 되게 우스운데 원래 그런거는 당사자들은 잘 모른다. 눈 앞의 이득에 헤죽거리는 모습 같은 건 별로임. 여러 작가들이 존재하지만, 예술 본연의 진정성 있는 목적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하는 작가 말고, 어떤 뚜렷한 목표치를 정해두고서 미친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작가들을 보면 저 목표를 달성해버리고말겠다는 이 경쟁사회의 극도로 팽창된 욕망의 아우라를 본다. 그리고 끝까지 자신과 자신의 작업을 알려야겠다는 그 과도한 제스쳐들. 이것도 참 비호인데 당사자들은 잘 모른다. 모른다는 것이 문제고, 이 또한 작업의 과도한 포장의 일환이 되며, 그 포장이 자신이 되고, 유명세를 타고, 자뻑에 취해 살면 그뿐이겄지. 아휴. 가까이 안갈꺼니까 가까이 오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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