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India2013. 2. 7. 22:18

 

 

 

 

 

 

북인도의 뉴 마날리에서 올드 마날리까지는 걸어서 30~40분 남짓. 길이 좋지 않아 아스팔트길에서는 사람과 차와 연기가 막 버무러지는 느낌이었다. 왔다 갔다 하루에 1번씩 다녀오면 발바닥과 콧구멍은 새카매졌다. 그 길 옆으로 난 아주 큰 숲은 크고 아름다웠고, 너무 울창해서 무서울정도였다. 똑같은 나무들 수백개가 하늘로 치솟아 있던 곳.

 

 

 

마치 요정이 나올것만 같은 그런 숲속을 뱅뱅 돌다가 만난 인도 할머니는 동화책에서 쏙! 튀어나온 것 같았다. 얼굴 생김도, 옷차림도.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찾으시던 할머니에게 다가가 무엇을 하시는건지 슬쩍 봤는데 바로 손을 내밀며 건네주신 것은,

 

 

 

 

땅속에서 자라는 버섯이었다!!! 맛을 보라고 주셨는데 한 입 먹고는 못먹은 버섯. 혹시 독 버섯일까봐? 가 아니라 맛이 없어서.ㅎㅎㅎ 할머니의 패숀감각은 정말 감동이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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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1. 29. 22:54

북인도 마날리에 도착한 첫날 아침, 야크를 한마리 봤다. 정말 신기하고 멋스럽게 생겼던!!! 북실북실해서 만져보고 싶었는데 저 뿔로 나를 들이받을까봐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너무 힘들어서 대충 숙소를 잡고 씻고 나갈 채비를.^^

 

 

 

 

씻고나니 제 모습을 갖추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만난 학생 한명이 씻은 후의 나를 보고 아까 그분이 맞느냐며 진심으로 물었다.ㅋㅋㅋ 숙소는 공동 화장실을 써야했던 곳이었지만 나름 가격도 싸고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곳이었다. 한눈에 설산도 보였고 방 바깥엔 이런 재미난 의자도 있고. 아 이름이 뭐였지. 마운틴 듀 게스트 하우스였나?;;;

 

 

 

숙소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요런 유채밭이 나온다. 올드 마날리는 뉴 마날리와는 완전 다른 느낌의 동네였다. 이 개가 하도 쫄랑거리며 쫓아오길래 함께 놀았는데, 그 모습에 질투를 낸 동네 개 무리들이 이 개를 보고 짖고 물려고 달려들고 난리였다. 휴, 적당이 이뻐해줘야 하는거였나. 그런데 얘는 정말로 인도 개 답지 않게 애교도 많고 털도 보실거리는게 진짜 이뻤다. 부들부들 바둑이.+_+;;;

 

무엇을 할까 하다가 이발소에 들어갔다. 머리카락을 좀 땋아볼까하고. 아무것도 모른채 들어간 이곳 이발사 아저씨는 엄청난 스킬의 소유자였다! 묵묵한 표정으로 엄청난 손놀림을 보여주시던 분. :)

 

 

 

 

 

 

 

 

 

이발소의 여기저기. 이발하는 손님들이 신경을 하나도 안써줘서 내 맘대로 사진찍고 놀았다. 민폐 안끼치게 조용히.

 

 

 

아저씨가 무심하게 툭 던져주신 실들. 여기서 6-7가지 실을 고르란다. 아. 정말 어려웠다. 색이 다 이뿐데 어떻게 골라야하나? 그래도 미술전공 16년차. 따뜻한 계열, 차가운 계열 막 눈으로 나누고 계속 매치해보고 해서 힘들게 골랐다. 이제부터 시작된다, 아저씨의 땋기 신공!!! 기대기대 으하하!!!

 

 

1.원하는 위치를 선택하고 가닥을 잡기.

 

 

2. 머리카락만 작게 땋기.

 

 

3. 실들을 뿌리에 고정하고, 아저씨 신공 시작!

 

 

 4. 이때부터 어떻게 돌아가는지 나는 잘 모름. 아저씨가 막 이리저리 묘기를 부리셨다.

 

 

5. 색색별로, 모양별로 디자인해서

 

 

6. 나보고 끝에 실 잡고 있으라고 해서 신기해서 잡고 있는 중.

 

 

7. 감탄 시츄에이션. 아저씨 완전 뿌듯한 미소 지음. :)

 

 

8. 계속 뿌듯해하시는 아저씨.ㅋㅋㅋ

 

 

9. 마무리 매듭.

 

 

10. 짠~~~~~ 만족, 만족, 대 만족!!!

너무 좋아서 선물로 그림그려드렸다. 아저씨는 아티스트예요라고 말했는데 굉장히 좋아하셨다.

 

 

머리를 땋고 나서 계속 뿌리부분에서 머리카락 엉키고 머리빠지고 그래서 한달정도 이후에 내 손으로 직접 풀렀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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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2. 6. 28. 04:03

 

 

올드 마날리의 꼭대기에 있는 집

 

바람이 분다. 햇빛은 따갑다. 발가락이 시리다. 마날리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비수기였다. 문을 닫은 상점도 꽤 있었고. 그러나 여행자들이 별로 없어 싼 숙소에서 오래 머물며 동네 주민들, 상점 주인들과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눈을 뜨면 보이는 설산과 따뜻한 햇살 덕분에 나는 이곳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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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