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India2012. 7. 3. 21:36

 

 

스리나가르 어느 식당 문 앞. 빨래를 널어놓은 풍경이 마치 대지미술처럼 보였다. 크리스토라고 말하면 오바겠지만 정말 이쁘게 저 연둣빛의 풀들과 이끼가 낀 바위들과 어우러져 있었어. 이때 만큼은 나도 저 뒤에 있는 바위, 혹은 이끼 위를 기어다니는 미물이어도 괜찮다 싶었다. 마더 네이쳐. 얼마전에 다녀온 슬라보예 지젝 강연에서 마더 네이쳐를 통역사가 엄마 자연이라고 해석해서 계속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저 자연의 일부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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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