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로르의 노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7.09 더 스토닝 +
  2. 2012.07.08 아름답고 검은 공중
Movie2012. 7. 9. 00:20

# 감정적으로 힘이든다. 그래서 이 글 쓰면서도 사진도 올리기 싫다. 진짜. 자꾸 이미지 생각날 것 같아. 이란 영화 <더 스토닝 오브 소라야 M>을 결국 봤고, 후폭풍은 거의 <그을린 사랑>을 봤을때 만큼이나 심각하다. 정말 가슴을 쓸어내리며 큰 결심을 하고 보았다. 이런 영화는 꼭 봐주어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그런데 신념이고 뭐고...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정말 힘든 영화였다. 일어나자마자 영화를 봤고, 오늘 하루가 끝날때까지 계속 장면 하나하나에 시달리고 마음이 아리다못해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계속 반 탈진. 그 누가 돌팔매 처형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상상을 할 수 있겠느냐말이다. 이게 정말 실화이고, 동명의 베스트셀러 책의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더 힘든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자의 팔을 'ㄱ'자로 만들어 뒤에서 밧줄로 묶은 뒤 구덩이를 파서 허리까지 묻고 아버지, 그의 남편, 그의 아이들....그렇게 알라의 뜻이라는 외침과 함께 차례대로 있는 힘껏 그녀의 이마를 향해 돌을 던지는 그 장면을...어떻게 상상하겠느냔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이마에서 솟구치는 피와...그렇게 차분하던 그녀가, 죽음은 두렵지 않다던 그녀가, 고통에 울부짖는 그 한숨과 신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보고 있어야 하는지. 피투성이가 된 그녀의 상반신과 그녀 주변으로 피범벅이 된 돌멩이들.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이게 지금 이 현 시점에 지구의 반대방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는다. 지금도 가슴이 막 벌렁벌렁하고...미칠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턱이 덜덜 떨렸고 온몸에 기운이 쭉 빠져 입을 막고 보았다. 그런데다, 로트레아몽의 시집 '말도로르의 노래'를 읽었는데 그 시집 38페이지에는 "너는 돌을 들어 그녀를 죽여라"라는 시구가 있었다. 정말 미칠노릇이었다. 왜 하필 지금 나는 이 시집을 읽었으며 왜 하필 그 시구가 거기에 있었나. 나는 지금 무서워서 잠을 잘수가 없다. 꿈에 나올것 같아. 나좀 누가 쓰담쓰담해주면 좋겠다. 그런데 아무도 없다.

 

# 아무것도 아닌것에 너무 많은 것을 걸고 산다. 좀 더 심플해지고 싶다. 많은 생각, 많은 감정, 많은 이야기들, 많은 말 말 말 말 말. 무엇이 중요한가. 내가 너일 수 없듯이 너가 나일 수 없고 나는 널 모르고 너가 무엇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 단지 말 말 말 말 뿐인 그것을. 진실인지 농담인지 거짓인지 반반인지 확실한지 금방 변할 수 있는 건지 단지 누군가와 공유했던 무언가인지 정확하지 못한 것들을 내밷은 건지 대충 쉽게 이야기한건지 어렵게 이야기한건지 진심을 돌려 이야기한건지...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걸까. 도대체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 무엇을 더 공유할 수 있지? 그저 말은 말일 뿐. 더 이상의 기대도 해서는 안될 일이다. 아무것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단지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은 추억과 그날의 공기, 이미 다 흩어져버린 그 미소들만 남아있는 것 뿐.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르코프스키  (0) 2012.07.14
영화 이야기  (0) 2012.07.14
또, 영화  (5) 2012.03.07
토리노의 말  (0) 2012.03.05
인도영화제 2012  (0) 2012.02.25
Posted by goun
Diary2012. 7. 8. 23:00

 

 

 

지금 내게 중요한것이 뭘까. 내게 그것보다 중요한것이 있나. 가장 중요한 것을 지켜내는 것. 중요한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 요즘에는 다시 라흐마니노프를 찾아서 듣고 있다. 어릴적에 들었을때처럼 같은 소름과 같은 눈물이 흘러서 놀랐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들어도 계속 소름이 돋았다. 라흐마니노프는 무서운 음악이었다. 어제는 외계인을 만났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이 연남  (0) 2012.09.03
먹고 사는 일  (0) 2012.07.15
풍요  (0) 2012.03.03
현대미술관 웹진 원고  (0) 2012.02.21
!!!  (2) 2012.02.20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