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해서 얼굴 딱딱하게 굳었다.ㅋ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나올지~ 편집기술에 의존하는 수밖에.^^
갤러리 수에서 작가들을 위해 신경도 많이 써 주시고 엄청난 양의 보도기사들과 홍보들 덕분에 하루 하루 감동 받는 중. 좋은 갤러리를 만나게되서 나에게도 너무 큰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다.
작년 갤러리좆0 에서 겪은 마음고생때문에 국내에서 전시하고 싶다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었는데, 역시나 한 고비를 넘기면 또 좋은 기회가 찾아오는가보다. 힘든 시기에 나름 정신력으로 버텼고, 나는 작가니까 작품하는 것만 생각하고 살자고 다짐했는데, 같은 작품으로 이렇게 다른 대우를 받다니... 정말 오래 살아야겠다. 그때 들었던 모욕적인 말들.... ‘그림이 너무 어지럽고 어수선하니 병풍 액자 틀 다 떼어내고 걸어라’, ‘현장 경험이 없어서...ㅉㅉㅉ’, ‘저 드로잉도 떼버리고 저 병풍도 치워라’, ‘작품가는 내가 정해’, ‘(겨울인데)히터 틀 날씨 아닌데 왜?’, ‘전시 중간에 비 공사 진행할거야’, ‘우리 갤러리에 모 작가가 좋은 곳에 선정됬으니 전시장에 그림 떼고 촬영할거야, 좋은일이니 너가 이해해’, ‘(시트지가 전시 오픈 후 일주일간 나오지 않은 상황) 우리 직원이 다 해놨을텐데?...알고보니 돈 입금 안됨’... 이런거 말고도 수두룩 빽빽인데 이정도만 써야겠다. 아 쓰고나니 또 화가나려고 하네. 요즘도 그곳에서 전시하는 젊은 작가들 많던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작가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하대하는 갤러리라니.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라는 건 너무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그 최소한이 그들에게는 그렇게도 어려운 것일까? 우후죽순 늘어나는 갤러리들, 아무런 정보없이 전시하고싶어 순진하게 달려들었다가 멘탈 무너지는 거 한순간이다. 좋은 줄 알았던, 하이밸류라 믿었던 곳들도 영락없이 ‘상업적이지 않아 보이는’ 작가들에게는 너무 막 대하는 이 빌어먹을 저질 쓰레기 인성은 어쩌면 썩어빠진 한국 미술계의 단면인것 같기도. 좋은 갤러리들이 좋은 작가들을 잘 만나고, 작품을 잘 선보일 수 있게 되는건 정말이지 큰 축복이다. 난 그래서 작가를 위한 작은 배려의 결이 무엇인지, 진정한 고마움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지 너무 잘 알게 되었다. 그것을 알게 해준 이 갤러리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