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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30 주절주절 2
Diary2010. 4. 30. 05:58
고등어가 2인전을 오픈하여 축하해주러 집에서 슬슬 기어나와 사간동으로 갔지요. 지금은 새벽 5시 30분. 아. 이렇게 늦게까지 술 마시게 될줄 모르고 컴퓨터 다 켜놓고 방 어질러놓고 몸만 빠져나왔는데, 오랫만에 사람들 만나서 이런저런얘기 두런두런 하니까는 완전 재밌었다. 윽. 피비, 소의양, 밍키, 진주씨, 윈디, 스캇(고양스튜디오 레지던시중인 뉴질랜드인), 광남씨, 유현경작가님(서교육십 전시에서 작품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안경수작가님(내가 완전 팬), 그리고 같이 2008년 세마 전시했던 이승현 작가님(반가워 어쩔줄 몰랐다. 2년만), 예전에 파티에서 만나고 다시 만난 지린양, 데미안, 다비드, 눈썹, 이이립작가님..노보랑 진아는 아쉽게도 못만났네. 스캇은 진짜 40살 같지 않게 너무 섬세하고 귀여워. 나도 그렇게 늙겠어! 스캇이랑 나랑 고등어만 아는 시규어로스. 그래서 좋아하는 뮤지션 얘기하다가 스캇이 몇몇 추천해줬는데 이름 다 까먹었다.ㅠ_ㅠ 윽. 오랫만에 나들이. 보고싶은 전시도 널리고 널렸구나. 어느 누구도 쉽게 그 사람을 다 안다 말할 수 없고 쉽게 판단내릴 수 없는데 자신의 기준과 잣대로 이래라 저래라 그래서 틀렸다 말하는 사람이 없어서, 솔직할 수 있어서, 색안경끼고 보는이들이 없어서, 쪼그만 단점이라도 발견했다치면 그냥 물어 뜯고 흠집내려는 사람이 없어서, 공격적이면서 자기만 방어하려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편한 시간이었다.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서, 그래서 고민도 쉽게 말할 수 있어서, 오랫만에 그런 시간이 내게 주어졌음을 감사했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게 다 바뀌어. 같은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그건 마치 물위에 떠있는 판이 조금씩 미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데 지나고보면 예전 그 자리는 저기 너머에 있으니까. 내가 조금만 더 나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나를, 나의 몸을, 나의 얼굴을, 나의 마인드를, 나의 열정을, 나의 시간들을, 나의 생기있음을! 나의 용기를! 나의 솔직함을! 나의 전부를!!!
고등어_너의 자유로운 날개짓하나, 신념의 증폭, 숲의 증폭 _색연필, 아크릴채색, 알코올, 오일파스텔_180×152cm_2010

내가 젤로 좋아한 고등어 그림. 정돈된 듯 정돈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다른 그림하고 조금 다른 거 같아서. 다른 그림들보다 더 우울한 색채가 마음의 동요를 불러일으킨다. 계속 성장해나가는 무한한 가능성의 숲을 맘껏 달려. 부릉부릉 부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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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