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황한 이야기들. 마치 혼란과 고요의 경계에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우리는 왜 성공을 갈망하는가. 왜 작업을 하는가. 무엇을 위해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가. 무엇을 위해서 타협을 하고 또 타협을 한 결과의 가치는 얼마만큼일까. 작업은 무엇일까. 도대체! 나이가 들어서도 내 작업을 보고 영감을 얻는다고 말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면 좋겠지. 그저 시들어버린, 펴지 못하고 저버린 그런 꽃 처럼 작가 인생을 살다가 갈 것 같으면 시작도 하고 싶지 않았어. 그저 과거만 떠올리면서 아집으로 똘똘뭉친 감투쓴 늙은이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당장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그림을 그리는것도 아니야.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작업을 하는것도 아니야. 정말 새로운 것들을 찾아 끄집어내고 싶어서, 나이와 상관없이, 그런 열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살고 싶어서. 기운이 빠지고 에너지가 사라지고 힘들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하루종일 생각했다. 내가 마주치기 싫었던 그런 모습을 마주해서였을까. 나는 정말로 여유없음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유의 있고 없음은 외부적이 상황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괴롭고 심란했고 피로감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나는 더 멀리 더 더 더 멀리 인생을 바라보고 살고 싶다. 매번 내게 하는 얘기지만, 작은, 소소한 일들에 이렇쿵 저렇쿵하며 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싶지 않아. 진심으로 작업을 사랑하지만 그것을 알아달라고 몸부림치는 순간 추해지는거야. 입 밖으로 주절주절 자신의 이야기만 지껄이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말 없이도 작업만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고. 참 어려운 일인데 여유로운 마음으로 사는 것 그것이 정말 중요한거니까. 그렇게 살고 싶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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