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3. 3. 13. 00:52

 

 

# 비가 많이 내리고 있고, 작업방도 으슬으슬 추운데다 삼차 신경통이 다시 와서 작업에 집중을 할수가 없다. 3년 전에 고생스럽게 일할 무렵에 생겼던 증상이었는데 턱관절, 광대를 쭉 타고 올라가는 신경과 머리가 함께 아픈 것이고 나는 유독 오른쪽 얼굴에만 증상이 나타난다. 작업 스트레스 그까이꺼는 행복하고 즐겁다고 체감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몸이 이상하게 표현을 하는구나. 빈혈 결과 받고서 좀 겁이나서 방울 토마토, 청포도, 오렌지를 잔뜩 사와서 작업하는 중간중간 자주 먹고있다. 올해 들어서 최고로 잘 하는 짓인것 같음. 아. 춥구나. -_-

 

# 친구는 내가 스스로를 너무 외롭게 하는 것 같아서 안쓰럽다고 말한다. 힘들어 보인다고도 말한다. 나는 당연한거라서 어쩔 수 없는거라서 아무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또 다시 나를 세뇌시킨다. 외로움 많이 타는 사람은 작업하면 안되겠지.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적부터 계속 나를 다져왔다고 자부한다. 나는 작업을 평생 해야하는 사람이니깐 이런걸로 외로워 하면 안된다고. 그래서 혼자 하는 모든것을 연습하며 살아왔다. (아. 쓰고나니 씁쓸해짐.) 그러나 처음에는 연습으로 시작했던것이, 나중에는 혼자 하는 많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되고 더 편하고 좋아지기도 했다. 뭐든 힘들고 지쳐도 그 안에서 좋을 수 있는 것을 찾아야만 한다. 그것도 능력이니까. 휴. 그런데 내 기운을 너무 억누르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운이 쭉 쭉 뻗어나갈 수 있기를. 내일은 더 더욱.

 

# 아무리 스승이라고 해도 개차반 같은 인격의 스승은 옥석 가리듯 가리는 게 좋겠지.

 

# 하루종일 작은 왁구 5개를 짰다. 젯소칠도 못했는데 기운이 빠지네. 왜 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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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