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기록할 수 있는 일들은 너무 많다. 그리고 한 인간이 먹고 싸고 소비하는 것들도 참 많지. 내가 한가지 욕심내는 것이 있다면, 그래도 뭔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기록할 수 있는 것들을 남기고 죽고싶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기억될만한 것이라면 더 좋겠지만. 그저 살고 살아가다가 끝을 보고싶지는 않다. 그러나 늙는다는 것. 이 사회에서 늙는다는것은 참 무서운일이다. 검게 살면 이기는 이런 거지같은 사회에서 나같은 미물하나가 발버둥쳐봤자 언제까지 나의 신념을 망가뜨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싶다.
몇일간 기운이 없이 지냈다.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알수가 없어서. 이해가 안되서. 월간 박정희는 또 뭐냐. 물가는 벌써 올라버렸고, 내 꿈에는 환경파괴범 쥐새끼가 등장했다. (쥐 모형을 입에 물고서 마임을 하는 꿈이었다.) 하우스푸어들은 영영 푸어로 살고, 이미 푸어가 되어버린 사람들은 끝도없이 추락할게 뻔하다. 산 사람만 더 잘 살아보자 하는 심보가 이미 만연해있다. 내 가족만 잘살면 된다는 그 이기심과 부정부패가 똘똘뭉쳐서 이런 결과가 나왔겠지. 받아들여야하지만 가난한 예술가일수밖에 없는 나는 마음이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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