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쏟아지는 새벽. 막대기 위에 해골을 그려야할지 말지 일주일동안 하고있던 고민을 드디어 선택해야할 시간이 왔다. 그려야할까 말아야할까.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가벼웁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행복할까?
블랑쇼는 독서에는 가벼움이 있어야만 한다고 했다.
무거운 염려의 움직임을 소망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가벼움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그곳에 무게가 부족하지는 않기 때문에. 가벼움과 무거움은 어찌보면 한끝차이인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볍게 그림을 그린다할지라도 그곳의 무게는 존재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면. 내가 그림을 대하는 태도때문에 내 작업은 매번 어두운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힘을 빼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