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다면 나는 이렇게 이야기해줄것이다. 우연히 초라한 간이역에 아주 잠깐 머물고 있는 것뿐이라고. 그는 지금 여기ㅡ 나와 함께 ㅡ있다. 그의 기타 소리를 따라 밤은 환한 오후가 된다. 너무 많은 말들과 너무 많은 문장들은 처절하고 애처롭고 아름답기까지하다. 그러나 그것들은 또 다른 그대라는 이름의 아주 먼 그대를 통과하고 부숴버린다. 말뿐인 것들은 점점 사라지고 결국 남은것은 먼 그대가 아닌 내가 사랑하는 그대의 마음인것을.
우리는 나즈막한 돌 위에 서서
작은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는 진심이 무엇이라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말이 아닌 다른 것들을 통해 발밑에 있던 나즈막한 돌들을 별빛 가까이로 쌓아 올린다. 그러나 우리는 딱 한가지, 찰나의 순간을 맴돌며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끼지 말자고 말한다. 아껴서는 안될 말이라고 말한다. 내가 그리도 힘들었던 사랑이라는 말이 싹을 띄워 꽃을 피울때까지, 그 말이 닳아 없어질때까지, 수만번 이야기하자 말한다. 텅비고 차가워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