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작은 동네 탄센. 고도가 높아서 룸비니에서 버스를 타고 계속 위로 위로 4시간 정도를 올라가야 했다. 고도 2-3천미터 정도 되었던가? 서늘한 공기에 으슬으슬 춥기까지. 경치가 끝내주게 아름다운 곳이지만 가이드북에도 잘 안나와있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곳이다. 여행자들은 나와 동행 아이외에 거의 없었다. 모든 롯지는 영어가 아닌 네팔어로 되어있고, 물은 하루에 두번씩 양동이로 길어다쓰고, 양치 한번 하려면 양동이 줄에 서서 물을 기다려야했다. 이 작고 인상적인 동네를 계속 올라가다보면 이런 곳이 나온다. 나는 탄센에서 정말 마음이 편안했다. 여행 두달여 만에 느꼈던 편안함이었다. 그러나 네팔이 인도보다 많이 낙후된 나라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던게, 사람들은 오랫만에 본 여행자들에게 눈을 부라리며 사기칠 생각만 하는 것 같았다. 흰 쌀밥에 라면 시키고 200루피씩 총 400루피를 달라고 하던 식당도 이곳이 처음. 계속 떼부리고 아이들까지 동원해서 그러는 걸 보고 정이 뚝 떨어질뻔했다. 그래도 그냥 싸우지 않고 잘 넘어갔다. 탄센의 소나무 숲은 아름다웠지만, 결국 나는 이곳을 떠나올 때 버스 차장인 척 하는 어떤 남자에게 1000루피를 사기당하고 말았다. 진짜 차장이 내게 돈달라고 했을때는 주변 사람들(목격자)을 동원해서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리고 돈이 없다고 우겼더니 결국 여차저차 포카라까지 갈 수 있었다. 험난했던 네팔 여행의 잊지못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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