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이 잘 안되는 날이 있다. 무엇 하나 집중도 안되고, 그렇다고 뭔가를 하는 것도 아니면서 시간만 축내는. 반성의 하루를 보냈네. 읽고 싶은 책들이 많다. 최근에는 <반딧불의 잔존>이랑 <피로 사회>. 둘 다 이론하는 친구들 만나서 추천받은 것인데 재밌을 듯 하다. 그리고 아직 최정우님의 책 <사유의 악보>도 몇 페이지 읽지 못했다. 아. 또, 반성.
어두운 천막 -감상적인 망토처럼 생긴-, 붉으르죽죽한 하늘, 건조하고 늙은 나무....등등의 이미지들은 그저 머릿속에서 두둥실 떠다니기만 한다. 손으로 형상화하려고 하면 상상했던 이미지는 그곳에 남아있지 않다. 나는 스케치를 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데 왜냐하면 그 과정이 그다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상상했던 그 느낌을 계속 찾아나가려면 말이다. 어쨋든 계속 바뀌고 바뀌게 될테니까.
빽칠을 해둔 그림이었는데 다음날 스케치같은게 되어있길래 뭘까 하고 자세히 봤더니만...하루살이들이 그려놓은 것이었다! 이런 앙큼한 것....계속 자신의 이동경로를 그림으로 알려주고 있다. 선이 꽤 아름다운 것 같았다. 이 사진을 찍고 몇시간 후 아래에 있던 하루살이는 그만....캔버스에서 떨어져 사망하고 말았다. 명복을 빕니다. 아티스트 하루살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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