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23. 10. 19. 11:37

20년 가까이 듣지 않다가 꺼내본 piazzolla. 일부러 안 찾아본건 아니었는데. 올만에 들으니 넘 좋다.
이번 추석 연휴+주말에는 무조건 작업실에만 붙어 있었다. 그렇게 야작을 해본것이 도대체 몇년 만인지. 아기는 엄마를 우주만큼 사랑한다면서 아침부터 까치발로 마중나와 인사를 하고, 잠이 들기전까지 엄마 언제 오냐고 아빠를 괴롭혔다한다. 아기랑 영상통화를 하면 “엄마, 왜 안오는거야? 그림 망쳤으면 그냥 집에 오면 어떨까? 나 외롭잖아.” 이런말을 한다. 어렵게 붓질을 마친 뒤, 새벽에 나와 길을 걷는데 조금 낯설고 신기했다.

작업에 대한 글을 쓰면서 내가 이렇게 작업에 대해 할 말이 많았구나…싶다. 구구절절 쓴 글들이 처음에는 엄청 입체적이었는데, 이러면 안될 것 같아 무한 퇴고. 간결하게 축소하고 축소하고 축소하다보니 뭔가 되게 납작해져버렸다. 나는 내 작업의 내용적인 측면에서 어떤 프레임을 씌우고 셀프 한계점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본다… 마음을 크게 먹고, 내 자신을 좀 열고, 그렇게 다시 작업을 해보자 다짐.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저런 이야기들  (0) 2024.02.15
새해의 시작  (0) 2024.01.04
상반기 근황 + 시험관  (1) 2023.05.15
봄이 왔다.  (0) 2023.03.13
안전하지 않은 세상  (0) 2022.10.11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