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기는 오늘도 또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갓 태어났을때는 눈에 촛점도 없어서 당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도 안되고 그냥 멍한 표정이 주 였는데, 돌이 지난 후 아가의 성장은 어마무시하게 신비로운 일들로 가득찼다. 어떻게 이렇게 성장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이는 이제 뛰고, 말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 같고, 목소리도 점점 크게 내고, 내가 하는 모든걸 따라하려고 한다. 머리카락을 집어 봉다리에 넣는 시늉을 하고, 돌돌이로 먼지들을 떼어내고, 주전자 가져와 하면 가져오고, 기저귀 통에 넣어 하면 통에 넣고, 읽고 싶은 책 골라와 하면 골라오고, 책 다시 제자리에 꽃아놔 하면 꼽고, 앉아, 눕자, 일어나봐, 그림그리자, 치카치카, 맘마 등등 기본적인 행위들은 다 알아듣는 것 같고, 바나나 버스 까치 치즈 우유 물 등등의 단어들을 말하려고 하고, 자기 전에는 이불~이불~하고, 토닥토닥도 하고, 비누방울을 불려고 바람을 훅훅 불고, 뽀뽀해달라 안아달라 하면 다 알아듣고 그대로 한다. 이건 뭐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눈앞에서 보고있자니 엄청나게 놀랍고 신기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주변의 모든걸 흡수하는 느낌이랄까. 아기는 이런 능력을 애초부터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정말 위대한 힘이다.
얼마전 어린이집에서는 텃밭에서 감자를 캤다고 한다. 이건 너무 그럴싸하잖아?ㅋㅋㅋㅋㅋ 사진을 보고 웃겨서 말이 안나왔다. 너무나도 진지한 표정.ㅋㅋㅋㅋㅋ
엄청나게 작은 손으로 많은 걸 하고 있다. 내가 가르쳐주지 않은 것들까지도 다 배우고 경험하고 있는 아기. 아기라는 존재는 스스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너무 신비롭고 대단하고 기특하고 멋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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