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이제 만 2살도 되지 않는 작고 꼬물거리는 아기지만, 아침만 되면 짹짹이 보러가자고, 안아서 베란다 나가자고 하고, 책 읽어달라고 책책 책책 책 그러고, 우유 달라고 우유 우유 우유 그러고, 창가에 같이 붙어 하늘을 보면 짹짹아~ 하고, 달 달 달을 부르고, 맘마를 달라고 하고, 맘마를 다 먹고나면 (바)나나를 달라고 하고, 나나를 먹고나서는 내가 먹던 떡을 쓱 낚아채 입에 물고 냠냠한다. 상위에 놓인 포도를 한알 따서 작은 손으로 껍질을 눌러 까 입안에 쏙 넣고 씨는 오물오물 입안에 물고 있다가 내가 손을 뻗으면 뱉는, 너무 작고 귀여운 생명체다.
계단을 오를때는 가끔 내 손을 싹 뿌리치면서 스스로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려고 하고, 자기 전에는 어둠 속에서 내 얼굴을 만지고 탐색하며 왼쪽 볼 오른쪽 볼 번갈아가며 계속 자신의 입술을 대 본다. 깔깔 웃고, 엄마 보고싶었어? 하면 으으으으으응 한다. 아침에 일어날때 내가 옆에 누워있으면 그 작고 통통하고 부드러운 손으로 내 볼을 스윽 스윽 쓰다듬는다. 귀여운 아기. 엄마는 계속 노력할게. 우리 아기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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