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6. 5. 9. 23:01

아픈건 나도 모르게 불쑥 찾아온다. '나 좀 이따 아플꺼야.' 하고 신호를 주면 참 좋겠지만 내 몸뚱아리는 전혀 그러질 않으니. 전시 철수를 하루 남겨두고 적신호가 찾아왔다. (이번에도 또 이러는건가. 정말 전시만 끝나면 매번 이러는것도 아주 지겹다, 지겨워.) 사실, 아프고나서 '내가 지금 왜 이러지?'하고 생각하면 다 원인이 있기 마련. 전시 2주 전부터 계속 새벽까지 작업하고, 전시 오픈하고, 시간이 날때마다 전시장에 가고, 손님분들과 이야기하고, 작가들 모임에 참석하고, 많은 약속들을 밤늦게까지 해치우고, 스튜디오도 이사하고, 동해 번쩍 서해번쩍 양가 부모님 뵙고, 이래저래 정신없이 한달을 보냈다. 그리고 4월은 베를린 레지던시땜에 속앓이를 좀 하느라고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도 같고. 그러고나니, 염증 두개가 완전 심하게 왔다. 기운이 한개도 없는 상태...왜 나는 이와중에 일기를 쓰고 앉아있나;;; 신랑은 아내 보필한다고 지난 주 운전만 20시간 넘게 했는데, 여러모로 너무 미안하다. 그 와중에 내가 더 아파서. 바쁜거 지나면 이제 건강해질것이여. 그런데 혈관도 피곤한지 자꾸 주사바늘을 피해다녀서 3번이나 바늘을 찌르고 빼고 아주 난리였네. 손등, 양쪽 팔에 멍 멍 멍. 그만 아프고 싶다. 이제 정말 5월부터는 좋은 공기마시면서 지낼것이다. 하루 8시간 이상은 작업하지 않아야지. 독서도 많이 하고, 잠도 많이 자고, 산책도 해야지. 건강해질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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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