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6. 3. 24. 23:58

작업 활동을 하면서 내가 유일하게 영향을 받았고, 닮고 싶어하는 작가를 국내에서 찾으라면 난 딱 한분 밖에 없다. 안창홍 선생님. 항상 '끝업씨 연구하고 시럼해라', '조은 자까는 하루 아침에 탄생하능거씨 아니란다 알고이쩨', '그래도 자신은 항상 허기져있어야 대능거씨다'라는 말씀을 꾸준히 해 주신다...그런 '말'들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말'의 밀도는 그렇게 쉽게 뱉어버리는 것들과는 너무나 다른 것이란걸 안다. 몸소 체험하고, 몸소 여러시간을 거쳐 나온 진실된 말임을. 그건 선생님께서 살아온 인생이 보여주고 계시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언제쯤 제 그림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지금도 자랑스럽다' 말해주시는 선생님. 요즘 유난히 작업이 힘들고 자꾸 머뭇거려지고 내 자신을 잘 믿지 못하게 되고 기력이 쇠하기도 하지만,

오늘은...그런 여러가지 생각들을 그만 접어두고 '내가 오롯이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림 앞에서 계속 그림만 바라보며 객관성을 잃어갈때...그때 다시 이를 악 물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힘. 그 힘을 위해 나를 다잡아야겠다. 작업은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왜 점점 더 힘들어지는가... 2배로 열심히 해야 20대의 내 에너지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고민 고민하며 또 고된 하루가 간다...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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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