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반딧불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던 것 기억해? 그때 우리에게 반딧불이는 하나의 은유, 특히 희망에 대한 은유였던 것 기억해? 끝없이 운동하면서 자유를 누리는 것, 고립이 아닌 것, 희미하지만 사랑할 때만 깜빡거리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을 추는 것, 사라지면서 빛을 남기는 것,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만 같은 어둠속에서 더욱 빛나는 인간적 존엄을 지키기 위한 본능을 닮은 것. p.198
기쁨과 슬픔에서부터 출발해 스피노자가 나에게 알려준 것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아. 슬픔과 기쁨에 있어서도 우리가 의존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 진정한 앎은 우리 자신의 본성과 사물의 적합한 관계를 아는 것이라는 것, 지성에 의한 능동성이 앞으로 적합한 행동을 하게 한다는 것, 우리는 사물과 공통된 부분에 대한 경험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 공통성을 느끼는 사물이 더 많을수록 더 좋다는 것, 슬픔을 던져주는 복잡함을 파고들어서는 복잡한 사물을 이해할 수 없고 슬픔을 해소하려면 반드시 기쁨을 경유해야 한다는 것, 기쁨을 탐구한 후에야 비로소 슬픔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욕망은 없는 척 할것이 아니라 각자의 욕망 안에 있는 기쁨의 조각을 찾아야 한다는 것, 기쁨이 욕망을 촉발하는 방식 안에서 욕망을 좋은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각 사물의 좋은면에 언제나 주위를 기울이고 그런 방식을 통해서 우리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언제나 기쁨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 감정은 원인이 아니라 이행이라는 것, 무엇을 하는 것과 무엇을 겪거나 당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 그것이 능동과 수동의 차이라는 것, 똑같은 행동도 수동정서가 아닌 이성에 따라 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이성이 욕망을 변형시킬 수 있다는 것, 한 인간이 훌륭하다거나 합리적이라고 칭함을 받는다면 그것은 관계들의 결합 능력 때문이라는 것, 완전해지려는 것이 아니라 완벽해지려다가 고유함을 잃는다는 것, 얆은 혼돈에서 벗어나 원인을 이해하고 원인을 바꾸려고 할 것이므로 언제나 좋다는 것, 자유로운 인간은 편견이 아니라 원인에 대한 적합한 인식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이라는 것, 신체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것을 할 수록 정신 또한 더 많은 것을 이해하는데 적합하게 된다는 것. p.227-228
<스페인 야간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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