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작업실에서 혼자 앉아 멍때리고 있다 보면, 나의 예술은 내가 살아가는 인생과 동일한 길에 있지만, 다른 곳에 머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누군가가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예술인지 물으면 예술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싶어진다. '예술이 별거냐 이것도 저것도 다 예술이다 요즘은 너도 나도 다 아티스트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냥 쿨 몽둥이로 주둥이를 때려주고 싶다. 텁텁한 삶의 냄새가 뼈를 스미는 여름 공기안의 문래동 철공장거리. 그 촘촘한 블록의 골목길을 걷다보면 나는 살아가기에서 해방될 수 없으니 그저 나를 위해서라도 온전히 나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제 곧 그곳도 낯설은 공간에서 낯익은 공간이 되어가겠지?
작업실 덕분에 나는 행복한 6월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이것만은 정말 확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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