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3. 6. 9. 16:11

이제 곧 있으면 8주간 맡았던 서울시립미술관 미술관 데이트 강의가 끝이난다. 토요일 아침마다 학생들 만나고, 대화하고, 에너지 주고 받으면 한주간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는데 뭔가 아쉽다. 내가 맡았던 대만 현대 미술전 이후에는 고갱 전시가 오픈하는데, 고갱 전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라니 꼭 가봐야될 것 같다. 보험금만 몇천억원이라면 믿어지나? 엄청난 규모의 전시가 될 것 같다. 외국의 미술관에서 고갱의 작품들을 운반하는데 꼭 필요한 레지스트라분들은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할까? 그리고 장마철에 고갱의 작품 습도 맞추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울까? 갖가지 어려움들을 마다하고 고갱의 작품이 한국에 온다. 3대 유명한 작품들도 온다고 하니 꼭 시간내어 보러가야지.

 

전시가 코앞이라 잠을 잘 안자고 작업하다보면 종종 이명 같은게 들린다. 삐- 삐- 거리는 기계음이 들리기도하고,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면 심장박동과 폐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기도 한다. 속이 메슥메슥거리고 눈알 주변이 욱씬욱씬한다. 애인님은 그냥 찬찬히 마음 좀 차분하게 되는대로 하면 어떻겠냐고 하지만, 눈 앞에 그려야할것들이 많이 남아 있는 지금으로서는 마음처럼 몸이 잘 따라주지도 않고 괜히 예민하기만 한다. 그러니 더 차분하게 해야되는데 정말 잘 안된다. 그래도 시간 짬내어 만나면 히죽히죽 좋아라 모드.ㅎㅎㅎ 어제는 13센치 나막힐 신고나온 날 보고 당장 굽 낮은 샌들 하사해주셨다. 싱그리 벙그리~ 전시 끝나면 피크니끄도 가고 좀 쉬어야겠다. 오늘은 정말 여유로운 일요일이지만 또 나는 여전히 어푸어푸 하는 중. 밀양도 가고싶고 과천도 가고싶고(윽. 젊은 모색전 끝나기 전에 꼭!) 세부도 가고싶고 코타키나발루도 가고싶구나. 아름다운 곳은 많고 가고싶은 곳도 많네. 시간을 아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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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