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3. 6. 4. 20:27

# 작업 하다보면 계속 앉아있게되니 속도 더부룩하고, 허벅지가 갑자기 차가워지거나 왼쪽 손가락이 저릿저릿해진다. 오늘도 같은 증상. 커피를 반복적으로 마시고, 전시날이 가까워지니 점점 예민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신경쓸 일이 생긴다면 엎친 데 덮친 격. 아. 바다가 정말 보고싶다. 마음이 답답하다. 바다 정말 보러 가고 싶다. 그냥 전시 설치하고 바로 다음날 휙 떠나버릴까. 난 부산이 좋으니까 여름 바다나 보러 다녀올까.

전시 준비하면서는 책을 많이 못 읽어서 감성이 점점 메말라가는 느낌이다. 정말 아름다운 글들이 쓰여져 있는 책 한권과 시원한 레모네이드면 완벽할텐데. 스물 한살. 혼자 다대포 바닷가 돌 위에 앉아 몇시간이고 바다만 쳐다보다 던져진 내 설익었던 청춘을 다시 만나고싶은데 어디로 갔을까. 다시 그 십년 뒤. 다대포 바닷가 돌 위에 앉은 나는 어떤 생각이 들까. 잘 살았다 말할 수 있을까.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게 묻고싶다.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 최정우 선생님께서 영문 번역 해주신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 7페이지나 되는 글을 다시 영문으로 번역하는 작업이 많이 귀찮으실법도한데, 선뜻 해주신다고 하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11월 도록에는 연어 친구들의 디자인 회사 로고가 작게나마 찍힐 수 있게 되었고, 또 출판 번호도 찍히게 된다. 그런 도록을 상상한게 언제였지? 갑자기 불쑥 내 앞으로 다가온 작은 기쁨.

 

# 6월18일 드디어 네이버 캐스트 - 오늘의 미술 란에 내 작품들과 인터뷰 영상물이 실린다. 괜히 떨림.

첫 스타트로는 안경진 작가님께서!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20&contents_id=28083&leafId=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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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