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르세옹그의 작은 시장 골목길 다 쓰러져가는 건물 틈 사이에서 아름다운 색채들을 발견했다. 나무로 된 판자 아래로 사라지는 고요함을 발견했다. 사물들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조각들을 발견했다. 유리와 불과 돌과 비닐 사이로 희미한 기쁨을 발견했다.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하나를 움켜잡으려고 나는 이날도 높이 높이 나만의 탑을 쌓아올렸다.
공기 사이에 사람과 사람의 속삭임을 발견하고, 어여쁜 여자아이의 사리에서 반짝이는 향기를 발견하고, 또 저물어가는 평화로운 밤의 열기를 발견했다. 그리고 나를 위한 시 속에서 무수한 짙은 그리움을 발견하고, 그대의 여린 눈꺼풀 위로 따뜻한 온기와 사랑을 발견했다. 그러니까 내게 여행은 그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