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3. 1. 16. 04:10

나는 나를 압도했던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순간들과 눅눅한 냄새와 무서운 꿈을 꾸고 나서 비몽사몽했던 나를 토닥여주던 밤을 생각한다. 나는 하나의 미로앞에 서 있다. A,B,C,D의 선택이 있고 지령은 숨겨져있다. A.당신이 잘하는 것을 시도하시오. B.당신이 원하는 것을 시도하되 중간 지점에서 되돌아 올 권한이 있소. C.직선으로만 천천히 걸어가시오. D.길을 수없이 잃어도 괜찮으니 걷지 말고 뛰시오.

 

가끔은 이 세상에 모든것이 없어져버려서 모두가 죽었기나 한 것처럼 그렇게 살면 어떨까 생각한다. 모든 세계가 정지해버리고 그림자들만 바람에 흔들리는 그런 세상. 나는 허공에 소리도 질러보고, 침도 뱉어보고, 내 온몸을 마구 움직여보기도하겠지. 그러나 나는 매일 현기증이 날 것이고, 명징한 그 어떤것도 발견해내지 못하게 될 것이다. 나는 무엇을 발견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무엇때문에 이런 삶을 선택했고 계속 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저 행복하게만 사는 건 과연 행복한 일일까. 주위의 그 어떤 것에도 개의치 않으며 오직 나만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은 옳은 일일까. 내게는 얼마만큼의 물질적인 것들이 필요할까. 나는 어디에서부터 이 질문들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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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