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3. 1. 17. 01:49

채널을 우연히 돌리다가 EBS 다큐 프로그램을 보게되었다. 복지 국가들의 주택에 관련된 다큐였다. 독일사람들은 43%만 자신의 집이 있고 절반 이상이 세입자인데, 임대차법에 따라 집세가 결정되고, 집주인 마음대로 가격을 올릴수 없다고한다. 그리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집주인은 나가라고 할 수도 없단다. 세들어 살아도 원할때까지 살 수 있고 부당한 대접도 받지 않는단다. 터무니없이 집세가 비싸지도 않고, 마음대로 공사도 가능하다니.(그런데 이것은 공공임대주택만 해당되는 것인지, 아니면 주인의 허락하에만 가능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못질 하나도 조심해서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그리고 임차인의 보호는 물론, 아이를 가진 여자에게는 다른 대안들도 있다. 그저 무턱대고 '너가 알아서 해라'가 아니고, 국가가 필요한 부분은 지원을 해주는 시스템이 너무 명확하게 잘 되어있는 것. 주택의 소유를 위해 행복을 저당잡혀 사는 우리와는 정말 차원이 다르네. 우리나라 복지국가 되려면 한참 멀었다.

네덜란드 공공 임대 주택도 11년 사는동안 고작 50유로 올랐다고한다. 마음대로 가격을 올릴 수 없는 공공임대주택법 덕분에 사람들의 61%가 공공 임대 주택에서 거주한다고 하니...참 놀랍다. 대기업들과 국가들이 공공 임대 주택을 제공하고, 그저 월세만 받아도 회사에 큰 이익은 없어도 회사를 유지하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그런 마인드가 참 부러웠다. 국민의 주거권이 보장되는 나라에서 사는 늬네들은 좋겟다. 우리 나라는 언제쯤 주거 복지 혜택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 그것이 혜택이 아니고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는 날이 과연 올까. 그렇다면 나는 평생 월세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나에게는 큰 공간이 필요가 없다. 그저 작업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크기면 된다.

살아가면서 왜 주택 문제에 나의 평생 행복을 저당잡혀 살아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하물며 이 조그만 땅덩어리에서, 그것도 서울이라는 수도에만 편중되어있는 어마어마한 집세들. 가난한 부모의 자식들은 고시원에서부터 시작해야하는 그 힘든 과정이 고스란히 개인에게 떠넘겨지는 그 문제들이 안타깝다. 이래서 이민을 다들 생각하는 것 아닐까. 한국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 많아서 생각만해도 지친다. 얼른 작업을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겠지.

'Tex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진한 물음들  (2) 2013.02.05
자정의 희망  (0) 2013.01.19
수많은 질문들  (0) 2013.01.16
꿈 이야기  (0) 2013.01.10
나를 위한 시  (4) 2013.01.09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