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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6 사월의 봄 2
Text2013. 3. 26. 13:53

 

 

나는 맑은 공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누워서 햇빛을 쬘 수 있는 곳이라면 더 좋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춤을 출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몇일 전이 내가 여행을 떠난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막연한 기대가 현실이 되었던 그 순간이 또 다시 과거가 되고, 서로의 귓구멍을 들여다보며 깔깔거리던 날도 과거가 되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과거가 되고, 꽃에 물을 준 어제, 아이들을 가르친 오늘, 어제가 될 내일, 모두 과거가 된다. 아쉬워서 어쩔줄 모르겠네. 그러나 사랑하는 오늘의 나는 과거가 되어도 여전히 사랑하는 나. 더 이상은 대상을 사랑하는 것과 감정을 사랑하는 것을 혼돈하지 않는 나. 그 모든것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내가 좋다.

오늘같은 날엔 그냥 철학책에 파묻혀서 손에 잡히는 책을 딱 열고 보이는 단어로 시를 짓고 싶다. 환유. 클리셰. 총체성. 반해석학. 정반합. 정신. 동일성. 개체의 범주. 몸의 언어. 사유...같은 단어들로. 이제 곧 4월이다.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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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