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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1 전시 잘 마쳤음. :^) 6
전시기간 중 계속 나와서 관람객들과 많은 얘길 주고받았다. 지금까지 개인전 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얘기를 한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전시 기간 동안은 참으로 벅차고 행복한 일주일이었다. 몇몇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과의 만남이 신선하고, 다양하고, 기분좋은 그런 경험이었다고나.
어떤 아주머니는 그림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던 관념 쇼크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기도 했고, 고등학생들의 폭풍질문공세에 삼십분간 내 자리에서 그림얘기만 하다가 수줍게 사진을 찍고 문자를 보내던 학생도 있었고, 가만히 내게 다가와 '이런 얘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소름끼치는 차가움 같은게 느껴져요.'라고 말하고 가던 사람도 있었다. 몇번씩 부스로 찾아와 가만히 지켜보던 아이, 그리고 새로운 해석을 던져주던 영화연출가들, 추한것이 아름다울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감사하다고 말해주던 사람들.
그런데 그런 반응들에 비해 '질문있으시면 물어보세요.'라는 나의 적극적인 대화시도에도 불구, 둘이만 속닥속닥 초현실이 어쩌구, 그로테스크하다, 어느어느 작가랑 비슷하지 않냐, 등등의 말만 하다 휙 가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소통의 벽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지 못하던 사람들. 진정으로 그림을 바라보지 않고 자꾸만 자신이 아는 것과 끼워맞추려는 사람들이었다.
다양한 반응, 다양한 사람들. 나는 이번 전시에서 충분히 많은 피드백을 했고, 그것만으로도 큰것을 얻은 기분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야한다는 어떤 확신의 에너지같은 것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이번 신세대 아트 스타전시를 기획하신 분들도 다들 너무 친절하셨고. 전시에 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더 좋은 작품으로 2월에 Artspace H에서 만날 수 있기를! 


내 그림과 정말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나타난 3등신 꼬꼬마 아이. 계속 사진찍기를 시도했는데 계속 도망다니더니 막판에 웃어주었다. 에구 귀여워라. (이 아이도 초상권이 있으려나?! 올려도 괜찮을까?!) 그러면서도 절대 사진 지울생각은 없는.ㅎㅎㅎ

신세대 아트스타전 2011 _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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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