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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6 오후의 뒤척임과 새벽의 결단
Works2012. 1. 6. 00:32
# 오후에는 밍기적거리면서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던 것을 매번 새벽이되면 후딱 해치운다. 오후의 뒤척임들이 새벽녘 붓끝의 결단과 합세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참 우습다. 시계의 초침이 똑딱거리면서 작은 구멍들을 만들어낸다. 그 구멍으로 나는 숨을 쉬고 있는걸지도. 머릿속으로 시간을 뱅뱅돌려놓고 오후에 다시금 새로운 결단이 일어나기를 바래보지만 점점 자야만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있다. 이 불안감과 초조함을 어찌해야 좋을까.

# 이 세계에는 악과 고통이 있고, 거기 희생되는 무고한 사람들이 있다.
신이 선하지만 그것을 바로잡을 수 없다면 그는 무능한 존재이다.
신이 선하지 않고 다만 전능하며 그것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그는 악한 존재이다.
신이 선하지도, 전능하지도 않다면 그를 신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러므로 선하고 전능한 신이란 성립 불가능한 오류다.

그렇다면 나의 신은 선하고 슬퍼하는 신이야. 그런 바보 같은 논증 따위에 매력을 느낀다면, 어느날 갑자기 너 자신이 성립 불가능한 오류가 되어버리고 말껄.

한강 <희랍어 시간>중에서.

# 깊은 바다 아래 번져가는 어두운 신음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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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