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을 할때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하게 되는것이 구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것 같다. 그것은 색이다. 구상은 해보고 해보다가 '맞아! 이거야! YES!'하는 순간이 올때 바로 고민없이 들어갈 수 있지만, 색은 붉거나 노란계열을 아주 조금만, 아 아 아 아 주 조금만 더 섞어도 내가 생각하던 색에서 좀 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다들 푸른 색을 한색이라고들 하지만 아주 예민하게 색을 레이어로 나누어 보았을 때는 한색 계열안의 난색이 될 수가 있다. (얼만큼의 난색을 섞느냐에 따라서) 비슷해 보이는 색이라 할지라도 아주 작은 차이가 큰 느낌을 좌우한다. 그리고 밑색에 의해 색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밑색이 우러나올것을 예상하고 색을 만드는 것은 가장 어렵다. 내가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는 색이 나오지 않을때 계속 반복되는 붓질. 차라리 그렇게 붓질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어쩌면 더 나은지도. 하루 반나절을 그림앞에 앉아서 무슨색을 칠할지 고민하고 멍때리고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아. 오늘도 그렇게 시간을 죽이고 있구나.
그리고 가장 슬픈것은 윈저앤뉴튼 물감 색이 다 떨어져가고 있어서 백호 그림 빽칠을 렘브란트로 하고 있다. 아. 좋긴 하지만 손이 떨린다. 이 빽칠을 몇번 더 해야하기 때문이다. 으악. 당장 윈튼을...
Works2011. 12. 22.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