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여행이 가고싶은 나는 오늘도 세계테마기행을 본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내가 하산 케이프 같은 곳에 태어났다면 어릴적부터 비둘기나 잡으면서 슬렁슬렁 살았을텐데 한국에 태어나서 타이트한 삶을 마치 당연하다는 듯 몸에 익히고 습관처럼 살고있구나 싶었다. 터키에서 만났던 어떤 아주머니는 내가 만일 동부로 여행을 가게된다면 꼭 '하란'이라는 곳엘 가보라고 했었는데 그곳이 티비에 나오자 두 눈이 동그래졌다. 그 아주머니는 내가 터키에서 아이란(우유처럼 묽은 플레인 요거트)을 잘 먹는것을 보고 어떻게 그걸 먹을 수 있냐며 하란에서 줬던 아이란은 입에도 코에도 못댈 정도라고 했었다. 티비에서 하란의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갑자기 그 아이란이 떠오르면서, 내가 저곳에 가면 맨 먼저 아이란을 먹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을에 사는 가족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자 나도 따라 티비 앞에서 벌떡 일어나 함께 어깨를 으쓱이면서 춤이 절로 춰졌다.
타이트 한 삶이 가져다 주는 메리트가 많다고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나는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내가 좋아하는 중동의 작은 마을이 등장하는 영화들을 자꾸만 찾아보게 된다. 다양한 삶을 다양하게 경험해보는 것이 내 평생의 꿈이라면 꿈이 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꼭 터키의 동부를 다녀와야지. 가는김에 시리아에도 들리고. 아, 역시 여행은 가는 것보다 가기 전에 계획을 세우고 상상해보는게 더 설레인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