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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0 아름다운 글
Text2013. 5. 30. 21:35

 

 

손으로 초고를 쓰고, 다시 컴퓨터로 옮겨서, 출력한 후에, 다시 손으로 퇴고하는 이 오래된 습관 덕분에, 글쓰기의 즐거움/괴로움.

Grâce à cette longue habitude de faire de brouillon à la main, de recopier le texte dans un ordinateur, de l'imprimer, et puis de le corriger encore à la main, voici le moment de la 'jouiffrance' d'écrire.

 

 

***

 

빠리에 계신 최정우 선생님의 페이스북에서 퍼왔다. 내 작품 비평글을 써 주시면서 고민하신 흔적들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뭉클 뭉클. 글을 읽었더니 더 뭉클. 나는 분명히 내가 좋아하는 글의 취향이 있는게 확실하다. <사유의 악보> 저자이신 최정우 선생님은 그런 나의 취향을 이백프로 충족시켜주신 분이시다. 조광제 선생님도 그중 한분이시고. 평론이나 서문을 부탁하는 경우, 작가의 이야기에서 그저 아는 내용을 늘어놓거나, 가볍게 감상문의 형식으로 써놓거나, 어순과 맥락이 도무지 연결되지 않거나, 결론을 짓지 않고 허둥지둥 작가를 높이 치켜세우며 마무리 하는 경우가 있는데(그렇다고 꼭 결론을 내야 한다는 건 아니고), 나는 굉장히 디테일하게 감정선을 건드리는 글을 좋아하는 것 같다. 깊게 고민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그런 글 말이다. 그런 글에서는 굉장히 아름답고 깨질듯한 얼음판을 살금살금 걸어가는 조심스러움이 느껴진다. 언어의 틈에서 노닐면서, 의식의 끝에서 만날 수 밖에 없는 접점을 끄집어내는 그런 것들. 오늘 나는 그런 느낌을 선생님의 글에서 만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흔적들은 너무나 소중해서 이렇게 남겨놓지 않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7월에 한국에 오시면 작은 선물을 드려야겠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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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