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3. 5. 14. 23:59

누군가를 서서히 잊게 되는 사실은 참 슬픈일이다. 과거의 나는... 잊지 않음에도 언젠가는 잊혀질 것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졌던 것이다. 여행 후, 똑똑한 사람도 얼마나 시시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 왔고, 관계의 시작과 맺음에 그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나를 내버려 두었다. '그저 그런 것은 그저 그런 것이다' 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것에도 미련을 두지 않게 되었다. 하물며 사람의 감정까지도.

시간이 많이 흘렀다. 난 구체화 되지 않은 막연한 꿈은 한낱 이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었고, 연약한 청춘의 모습을 떠안는 것이 버거웠던 것 같다. 떠남에 대해 가치있는 시간들을 보상받는 것과 남아있음으로 해서 안정된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얻는 것은 그저 각자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기에 아무런 기약없이 그렇게 내버려 두었던 것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이런 생각들 조차 잊게 될 것이다. 내 일기장 귀퉁이엔 이렇게 써 있네. 그냥 나는 나로서 존재하니까 라고.

'Tex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나의 친구  (0) 2013.06.16
아름다운 글  (0) 2013.05.30
비가 오네  (0) 2013.05.10
미사일 꿈  (0) 2013.05.05
안창홍 선생님이 보내주신 글  (0) 2013.04.24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