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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9 새해를 위한
Text2010. 12. 29. 00:15
마음가짐.
이틀 남았다.

내 마음이 평온해진만큼 많은 것들이 안정되고 기쁠 수 있으면 좋겠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발산하는 사람이 되면 더더욱 좋겠네. 별 다르게 많은것을 바라는 건 없고, 단지 올해보다는 더 나은 새해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다. 올해가 아무리 최악이었다한들 작년보다는 훨씬 나았으니까. 점점 나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두려울 것은 없다.

작업에 에너지를 모두 몰입시키는 것도, 그 외의 것으로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도 둘다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른 경험의 폭과 방향들이 꼭 일정하지는 않을테니까. 그 경우의 수들에서 나는 더 많은것들을 취할수도 있을테니까.
그래도 결국, 나는 작업에 너무 몰입하거나 하지 않거나 어찌되었든 좋은 작업들을 만들어낼 의지가 있고, 그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으니 새해를 기대해보아도 좋겠지. 오늘은 <나날들>이라는 독일영화를 보았는데 젊고 혈기 넘치는, 조금은 외로운 한 여자아이의 행보를 쫓는 영화였다. 마지막 장면이 좀 충격적이어서, 삶의 의지에 대한, 혹은 삶의 역동성에 대한, 인생의 끝, 참담함, 아이러니함, 고통, 욕망, 자유 같은 추상적이고 멀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30대가 되면 인생의 무기력함에 적응해야할 나이라고 누군가 얘기한 것 같은데, 어찌어찌해서라도 무기력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보자고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새해부터는 나와 내 안의 것들, 언어, 이미지, 정신, 집념, 욕망, 발산되는 것들 모두가 자연스럽게 순환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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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