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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6 근황 2
Text2011. 1. 26. 21:53

# 이사 후 인터넷을 제대로 쓰지 못한지 일주일. 그 일주일간 이사한 집에 적응도 하고, 주변 물색도 하고, 교통편도 알아보고, 일도 하느라고 몸이 녹초가 될 지경이 됬다. 마음의 위로는 칼릴지브란에게. 그리고 문학에 대한 충족은 프랑스와즈 사강에게.
자주 이사를 다녔지만 이번처럼 돈이 많이 깨진 이사는 처음이다. 원래 살던 집의 세금들과 월세를 포함헤 새로 이사하는 집의 세금과 이사비용들 총 70-80만원정도의 꽁돈이 날라갔다. 이래저래 그 돈을 채우기위해 일을 더 많이하다보니 팔이 정말 떨어져 나갈 것같고 왼쪽으로 목을 돌리면 돌아는가는데 뒤로 젖힐때 아프다. 이건 뭐지. 먹고 살려니 몸이 축나는구나. 가장 중요한 먹고 사는 문제.

# 내가 원하는 것과 무서워하는 것, 싫어하는 것과 소중히 여기는 것, 추구하는 가치관과 정말 피하고 싶은 것들이 반쯤 뒤엉켜 살아가는 삶. 참 당연한 것인데도 나는 아직도 아이 같아서, 엄마랑 누워서 밤에 얘기하다가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다. 왜 이렇게 사는게 힘이 들까, 왜 이렇게 시궁창 같지? 이 바보같은 말을 입 밖으로 뱉어내었을 때 나는 엄마의 심정을 이해했어야했다. 그날 밤 엄마는 잠을 한숨도 못잤다고 하니, 이런 불효자식이 또 어디있을까. 엄마는 내가 이렇게 오래 자취를 하게될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덜 고생하게 진작에 큰 냉장고에 큰 세탁기 사줬어야했다고 후회섞인 목소리로 말하셨다. 다음날 아침부터 나를 웃겨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참 아팠다.
 
# 자유롭고 싶다고 항상 얘기했었는데 그 갈망마저도 나를 얽매는 재갈임을 알았을 때, 나는 그 생각을 멈추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무엇이 자유롭게 사는 것인지도 잘 모르면서 자유라는 말을 너무 쉽게 이야기해왔다. 나는 밤에 시간을 붙들려고 하지 않고, 슬픔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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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