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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7
Text2012. 1. 7. 22:43

# 글을 읽고 가슴이 지릿지릿-하게 아파온다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한적이 별로 없는데, 소설가 한강의 글은 읽을때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 아니 그럴수 밖에 없게 된다. 한강 작가는 누가 봐도 글쟁이. 그리고 그녀의 글 안에서는 고여있지만 맑은 물 속의 올챙이향이 난다. 아주 투명하고 맑은 물 속의. 그녀의 글은 나의 혈관 이곳 저곳을 찌르고 할퀴고 쓰다듬고 저 깊은 곳의 무수한 기억들을 잠시 음미하게하고 기억의 잔류를 타고 흘러 무수한 꽃길을 걷게도 한다. 어느새 나는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고 있고 다시금 슬퍼지기도 하고. 오늘의 햇빛은 살얼음을 따라 빠르게 확산된다. 그리고 다시 녹아 형체는 사라진다. 오늘 나의 마음은...

# 꿈을 꾸다가 알람소리에 깨었다. '...' 메시지가 와 있었고. 꿈속에서 통곡하던 나는 눈을 뜨자마자 꿈속의 장소, 꿈속의 형상들을 기억해내려했다. 눈을 뜨고 한시간 가량을 숨만 쉬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귓가에서 쌕- 쌕- 거리는 나 이외의 다른 숨소리가 들렸다. 쌕- 쌕- 거리며 그 숨소리와 엇박으로 숨을 쉬어보았다. 이 숨소리는 어디에서 나는걸까? 이 집안에 나 이외에 다른 생물체가 살고 있나? 한참 그 숨소리에 귀를 귀울이다가 침대 아래로 몸을 떨어뜨려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아무것도 없었다), 슬금슬금 일어나 집안을 뒤적거리며 청소를 마쳤다. 이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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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