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장소가 품고 있는 따뜻함을 발견하면 그때엔 내 몸안에 있는 그림자를 확 베어내고 풍경속의 그림자가 된다.
너무 오랫동안 낡아 결핍의 상태를 견뎌내는 하루하루가 어둠 속 깊숙히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견뎌내어야 할지를 모두가 알고 있는 듯 행동할 때 그림자가 불쑥 튀어나오는거다. 나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견뎌내는 법,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모두 그 그림자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견뎌내는 법, 그래서 그 방법을 알게 되기 전에 모든것을 놓아버리고 떠날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곳의 풍경은 그림자를 만들고 내 허리춤에 그것들을 매달아 찬찬히 나를 올려다보게 한다. 더욱 깜깜해지면 깜깜해질수록 그림자는 자꾸 내 안으로 파고드는거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 나인지 그림자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아무런 제약도, 방어도 없는 그런 풍경의 끝에서의 이상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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