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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Nepal2012. 7. 16. 04:24

 

 

 

새벽 5시부터 절하고, 공양하고, 또 절하고, 저녁에도 절하고, 공양하며...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했다. 그때의 나는 행복했었다. 지금은 다시 번뇌와 잡 생각들로 가득 차 버렸지만. 깨달음에 오르게되면 고통과 번뇌를 만나도 '아 괴롭고 슬프고 고통스럽구나'가 아니라 '아 고통과 번뇌구나'하는 순간 먼지 털어버리듯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도 쩔쩔 매고 있으니...정말 멀었다. 깨달음의 경지. 과연 완벽한 마인드라는게 있을까. 이곳에서 만난 스님들은 정말 인간적이고 솔직하셔서 더 좋았더랬다.

 

잠이 안온다. 저녁을 먹고나서 이 길로 나와 걸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별 구경, 반딧불이 구경을 했다. 점점 캄캄해지면 반딧불이 떼들이 눈앞에서 휙- 휙- 날아다녔다. 가끔은 나무 속에 숨어있기도 했는데 그 아이들까지 다 보겠다고 몇시간 동안 이 길목에 서서 반딧불이들이 더 가까이 오기만을 기다리기도 했었다. 그때는 무엇이 내게 행복을 주는지 종종 깨달았던 것 같다. 참 좋았다. 살포시 기억의 장막을 걷어내면 따뜻한 온기가 올라오는 느낌이 들곤 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데워지는 따뜻한 감촉의 이불 같기도 하고. 고개가 꺾어지도록 하늘을 향하고 있으면 별들이 내 눈 속으로 막 빨려들어오는 것 같았다. 이 곳은 이리도 아름답고 조용해서 엄마같았다. 이곳에서 이틀 머물던 날...난 이곳이 그리울거라고 단정지어버렸다. 그리고나서 나는 룸비니에 6일을 있었고, 아직까지도 그곳을 그리워하고 있다. 잠이 오지 않으니 눈을 감고서 이때 이곳에 있었던 반딧불이들을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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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