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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05 집중
books2013. 9. 5. 11:03

'....네가 선택한 것은 시대적인 한계 안에서의 최대한의 자유, 시장을 고려하지 않는 자유, 유행하는 예술관념을 추종하지 않는 자유, 가장 하고싶은 예술을 할 자유, 일개인일 뿐인 예술가가 될 자유,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일 수도 있는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너는 이 시대의 예술사적 관념을 수용하지 않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려고 한다. 시대조류에서 벗어난 예술을 하면서도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너에게는 너만의 창작 근거가 될 또 다른 미학이 필요하다.'

 

-창작에 대하여, 가오싱젠

 

책 읽으면서 오랫만에 큰 위안을 얻는다. 19세기 헤겔의 철학과 미학은 역사의 종언, 예술의 종언을 선언했고, 20세기의 수많은 예술혁명가들이 회화의 죽음을, 반예술을, 무예술의 도래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많은 화가들이 지금도 묵묵히 그림을 그린다. 라스코 동굴벽화부터 현재까지 무려 1만여 년에 이르는 그 시간동안 회화의 역사는 결코 단절된 적이 없다. 응. 그래, 회화는 영원할거야. 나는 나의 한계 내에서 충분히 표현의 자유를 발휘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창작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으므로 인식을 발전, 확장해 나가면서 내면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만 한다. 어디까지나 나는 나의 선택. 그것에 주목해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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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