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2010. 4. 2. 11:27

Hable con ella의 음악을 들으며 깊은 첼로소리에 귀를 던져버린다. 나는 신속하게 잠든 나의 망막을 자유롭게 풀어놓는다. 지금의 권태로움은 소중한 권태이다. 나선형의 곡선끝을 따라가면 공격적인 뾰족한 끝이 보일지도 모른다.

바람이 하늘에서 불어올 때
종잡을 수 없는 교차로에서
자신들의 포로들을 교환하는 삶과 죽음의
발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쉬페르비엘

내게 불어오는 미풍을 손끝으로 느껴본다. 고요한 고독의 뒷편에 숨어있는 그 미풍을. 해는 뜨고 지고 빈 자리는 여전한데, 나는 계속 그림생각뿐이다. 나의 그림. 나의 작업. 나는 내 마음속 장작들을 못태워서 조금씩 조금씩 놓아두기만 하고, 그 사이는 텅비어 고요하다. 불보다 강한 물이 몸을 적실 때, 봄의 에너지와 기운은 점점 증폭된다. 안녕 봄. 영광스러운 2010년의 봄이 되어줘. 그래서 내 그림도 태양처럼 훨훨 타오를 수 있게.
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4. 2. 08:33


                                                   이집트 '누비안 오아시스'에서 바라본 아스완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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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4. 2. 01:39
조금이라도 보수적인 동네에 가면 이렇게 눈까지 뒤덮은 여자들이 종종 눈에 띈다. 처음엔 좀 무섭게 느껴졌지만 이들도 어머니인지라 아가들 앞에서는 획-하고 검은 베일을 뒤로 젖히고 아가와 아이컨텍을 한다. 음식을 먹을때도 검은 천 아래로 음식을 넣고 보이지 않게 먹지만 아가와는 오랜시간 얼굴을 마주하고 버스에서 젖도 먹인다.


처음에는 경계하더니 아이들은 나와 금방 친해졌다. 아가를 들고 있는 엄마의 얼굴은 눈만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진짜 후덕하고 인심좋게 생기셨고 또 너무 예뻤다. 내게 너무 친절했던 무슬림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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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4. 2. 01:15

유세프 호텔의 유세프는 자꾸만 "가밀라~ 가밀라~"를 부르면서 어디가니, 오늘은 뭐할꺼니, 밥은 먹었니 하고 씩 웃는다. 비수기에다 숙소에는 한국인 나뿐이었고 더블룸을 싱글 가겪에 묵고 있었고...하긴, 유세프도 심심하긴 했을꺼다. 
내가 필요하다는 건 바로바로 해주려고 노력하던 유세프. 이날도 마찬가지 였는데 파니스 호수를 가고싶다고 하니까 동키를 잡아주고서 자기도 나랑 같이 가겠다며 대뜸 동키카에 오른다. 나는 '싫어, 나 혼자 갈꺼얏." 하고 유세프를 동키카 밖으로 밀쳐냈는데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냥 같이 갈껄 그랬나하고 이때는 약간 후회도 했지만 이후에 일어날 일을 이때는 몰랐으니까 그런 후회가 들었는지도 모른다. 아마, 그 때 유세프가 나와 있었다면 요 꼬맹이가 과연 그랬을까?! 아니면 또 다른 일이?
아래에 V자를 하고 있는게 유세프. (무슨 일이었는지는 시와Ⅲ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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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