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에 대한 좋은 소식이 연이어 생기면서, 재료비에 대한 걱정과 수고가 많이 덜어졌다. 하늘이 도우신거라 생각한다. 내가 간절하게 원하기도 했지만, 결국 원함이 욕심이 되었을때 내게서 멀어져갔던 것들이, 마음을 비우고 그저 내가 해야할일에만 집중하니까 나에게 가까워졌다. 비우면 채워지고, 멀리하면 다가오는 그런 이치인가?

두가지 좋은 소식중 이번 달에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일은 네이버와 위누에서 촬영한 작업실 영상과 인터뷰일 것이다. 곧 상반기에 네이버에 기재된다고 하니 내가 어떻게 나오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촬영감독님께 이쁘게좀 찍어달라고(하체금지ㅋㅋㅋ)했는데, 집 겸 작업실이라 내 행색이 너무 캐쥬얼한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음. 기타 연습도 좀 해둘껄, 갑자기 연주하는 거 영상 찍고 멘붕올 뻔 했다. :( 즐겁게 10시간동안 촬영하고 헤어지는데, 정들자마자 이별이라고 매우 아쉬웠다. 전시때 꼭 초대해서 맛난 밥 대접해드리리! 총 5분이 오셨는데, 촬영 전 전날에 인터뷰를 5시간이나 땄는데도 그림 설명하는데 어버버버- 거려서 설명은 참 어렵다는 걸 다시한번 실감했다.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왔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고 감격스럽기도 해서 엄청 열심히 했다. 멋지고 좋은 영상물이 나왔으면.^^

 

 

싱기방기했던 동그랗고 예뻤던 조명. 불이 쎄서 엄청 뜨거웠는데 열기구처럼 생긴건 처음봐서 만지작 만지작.

 

 

허민 촬영감독님과 네이버 문화재단의 조정하 대리님. 회화를 전공한 분이셔서 더 좋았다는 후문.^^

 

 

작업 설명 꼼꼼하게 할 수 있게 좋은 질문 많이 던져주신 디렉터님과 예진씨.

 

 

촬영 어시로 온 수림양은 알고보니 내 친구의 제자였다. 이렇게 세상이 좁다잉. 착한 일 하며 열심히 살게영.

 

 

매력만점 섹쉬 큐티 예진씨 덕분에 계속 깔깔 웃으며 편하게 촬영했다. 비타민 같은 존재!

 

 

내가 작업하는 손이 울버린 같다며 연필까지.ㅎㅎㅎ

 

 

예전 작업중 나의 베스트 완소 작품도 찍었다. 2007년 작. 작은 소녀의 탑. 에디션 없음.

 

 

내 작업에 대한 디테일한 대화와 응원을 해주는 이들을 한꺼번에 만나고 나니 없던 기운도 막 샘솟던 날이었다. 으쌰으쌰 에너지가 콸콸콸.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신혜성 선생님도 그중 한 분이시다. 남미에 전시 기획때문에 다녀오시고, 레메디오스 바로의 유작을 실제로 보시기도 하셨는데(한국에선 정말 흔치않은) 전시 글 선뜻 써주신다고 하셔서 너무 기대가 된다. 최정우 선생님도 최대한 아름다운 글을 써보겠다 하셔서 가슴이 벌렁벌렁할 정도다. 이런 인연들을 꼭 잊지 않고 챙기는 사람이 되어야지. 애인님이 예전에 말했던 골방의 기적이 이런게 아닐까 생각했다. '모든 기적은 골방에서 이뤄지는거야. 너무 힘들어 하지마. 열심히 하면되.' 그대의 말이 귓가에 맴맴맴.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