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21. 11. 10. 16:03

2022년 다이어리를 샀고, 3월 초 개인전은 2월 말로 앞당겨졌다. 고작 일주일 앞당겨졌는데 뭔가 3월에서 2월로 오픈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급 초조. 다이어리에 디데이를 거꾸로 적어가며 계산해보니 정말 얼마 남지 않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만 같았다. 나 이래도 괜찮은걸까. 겨울의 시간은 더 빠르게 지나갈텐데. 뭔가 마음이 너무 초조해져서 될일도 안될 것만 같은 그런 하루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시가 가까워지면 항상 전시하는 꿈을 꾼다. 3일 전에는 갤러리에서 디피하는 꿈을 꿨다. 작품이 무지 많아서 고르느라 좀 힘겨웠던 느낌으로 잠에서 깼다. (현실은 그 반대...) 2일 전에도 작품 관련 꿈을 꿨지만, 오늘의 꿈이 대박이었다. 내가 깨달아야 했던 뭔가를 꿈에서나마 보여준 것만 같았다. 꿈속에서 나는 엄청 많은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쇼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가기 직전에 구상을 바꿔서 아예 그 퍼레이드를 완성 시키지 못했다. (하필 꿈에서는 작품 대신 뽀로로 스티커가 나왔다. 뭐냐;;;) 옆에는 조큐레이터님이 나의 지지부진한 행동을 계속 지켜보고만 계셨다. 나도 너무 미칠 것 같았는데 꿈에서는 손이 느려져서 더 답답했다. 내 퍼레이드는 완전히 망쳤는데 내 바로 뒤에 있던 다른 작가는 선택과 집중을 엄청 잘 해서 영상 두개로 빠방! 하면서 완전히 좌중을 압도했다. 나는 스티커를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허송세월을 다 버렸는데 말이다. 눈을 뜨니 내 침대가 아닌 아기의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차, 새벽에 아기가 깨서 계속 엄마를 부르며 울어서 다시 안아 재우고는 그 옆에서 쓰러져 잠이든 것이었다. 그런데 눈을 뜨자마자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한다는 생각에 번뜩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다짐. 아기를 정신없이 원에 보내고, 화방에 들렀다가 다시 작업실에 왔다. 이 꿈이 내게 말해준건 엄청난 것이었다. 정말로 지금의 나는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후회가 없을것이다. 시간은 부족하고, 욕심은 많고... 걱정이 태산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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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