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시간에 쫓기는 두 처자는 며칠을 고민하다 하루 전 재빨리 광주 KTX를 예매하고 오전 7시 반 기차를 타기 위해 용산에서 만났다. 광주까지 소요시간은 약 2시간. 도착하자마자 유명하다는 순대국밥집에서 한 그릇 뚝딱하고서 비엔날레 본관까지 택시를 탔다. 원래 셔틀이 있지만 시간이 굉장히 애매하기 때문에 아침을 포기하면 10시에 광주 송정역 지하철 3번 출구 근처 택시 터미널에서 탈 수 있다.(우린 배가 고파 포기.ㅋㅋㅋㅋㅋ) 택시로는 30분 정도 걸린 것 같고, 이날 날씨가 너무 우중충하고 비도 오고 해서 빨리 전시장으로 이동했다.
1층은 무료 관람이라 그런지 동선이 매우 어지럽고 이리저리 작품들이 널려있는 느낌이었는데, 다른 관 부터는 동선 짜임이 괜찮았다. 큐피커를 다운로드하여 갔기 때문에 작품들 번호 앞에서 작품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면 된다. 그래서인지 전시를 훌훌 보려고 했으나 꼼꼼히 보게 되는 효과가...ㅎㅎㅎ (5관까지 꼼꼼하게 보려고 하다 보니 막판에 다리가 진짜 아팠다.) 이런 저질 체력으로 어딜 가나 싶은 생각이 들어 본관 전시를 보고 난 뒤, 두 곳을 포기하고 한 곳만 가게 됨.
전반적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작가들 작품들 특히 페인팅이 좋았다. 그리고 엄청 좋았던 영상이 있었는데, 정작 그 작품은 사진에 담질 못했다. 자콜비 새터 화이트 작가의 작품이었고 제목은 '우리가 서로를 다치게 할 때 그곳은 지옥이 된다'이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작가의 엄마를 레퍼런스로 삼아 작업했고 영상은 정말 눈을 떼기 어렵게 강렬했다. 영상작품들을 끝까지 잘 보지 못하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본 영상이다.ㅎㅎㅎ 빨리 본다고 봤는데도 4시간 가까이 걸렸다. 다시 밥을 먹고 우린 구 국군 광주 병원을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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