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운 자리 Sickbed, 53X40.9cm, Oil on Canvas,2018>
<앉은 자리 Sickseat, 17X24cm, Oil on Paper, 2018>
이 두개의 작품들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가장 나중에 그린 것이다. 죽음이 오랫동안 남아있던 흔적을 그린 것인데, 자꾸 아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왜 일까. 이번 전시는 나의 9번째 개인전이었는데, 다른 전시때보다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만큼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 같다. 올해의 전시는 특히나 나를 온전히 갈아넣어 작업을 한 느낌이었는데, 결국 내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죽음을 잊지 않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자는 것이었다.
타인의 죽음을 내것으로 체화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며 작업하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렇게 고행하듯 그린 그림들 앞에서 많은 분들이 나의 마음을 알아주었다는 것. 내가 어떤 마음으로 작업을 했을지에 대해 공감하려 하고,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느끼신 분들도 많았다는 것.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은 너무 힘들었지만, 전시를 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전해주는 피드백 덕분에, 다음 작업 계획이 벌써 나왔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다음 작업을 위해 휴식기가 좀 필요할 듯 싶다. 이제 밀린 독서를 해야겠다. :)
11년 전, 나의 개인전 오프닝에서 나와 함께 노래를 했던 한받님. 항상 응원해주시는 마음이 감동이다. 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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