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야겠다

# 20대를 너무 빡세게 살아서 그런가 30대 중반이 넘어가니 여기 저기 아픈곳이 속출하고 있다. 사실 14살에 그림을 시작한 이후로 제대로 운동다운 운동을 한 적이 없다. 매번 끼니를 거르고 밤을 새며 작업을 했고, 그러면 그럴수록 면역력도 약해졌고, 개인전이 끝나면 잡다한 수술을 하기 일쑤였는데도, 히말라야를 오르고 네팔을 횡단하고 20킬로 배낭을 100일이나 메고 다니면서도 그저 좋아라 했다. 

이번에 2달 넘게 신랑과 다녀온 여행때문에 난 아직까지도 무릎이 부어있다. 사실 800킬로 순례자길을 걸을때도 내 다리는 만신창이였다. 700킬로 정도 걸었을때부터는 계속 쩔뚝거리며 걸었고, 그 후유증으로 포르투갈과 모로코에서도 다리를 절며 다녔다. 한국에서 좀 쉬면 낫겠지 했지만 점점 아파와서 아직도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먹는다. 인대와 힘줄이 부어서 무릎 아래로 쭉 부어있다고 했는데 왜 나아질 기미가 없는걸까.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낫질 않아서 도수 치료하는 병원으로 갔는데, 나의 무릎보다 더 안좋은 곳이 상체라 했다.(뜨악) 한쪽 팔을 너무 많이 써서 골반이 삐뚤고 어깨도 삐뚤고 일자목에 등도 일자가 되어있었다. 아예 등 근육을 사용하지 못한 상태로 근육이 점점 짧아져서 조금만 팔을 사용해도 통증이 생겼던 것. 평소에도 등과 어깨 팔이 너무 아파서 가만히만 있어도 담이 걸리고, 가끔 두통이 온다. 도수치료를 해주시는 분은 도수치료가 불가능할만큼 근육들이 너무 많이 뭉쳐있어서 근육을 먼저 풀어야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어떻게 이러고 살았냐는 말과 함께 타투와 작업을 좀 줄여야한다고 다그치셨다. 절대로 지금까지 살아온것처럼 살면 안된다고.

요즘에는 일주일에 2-3번씩 도수 치료와 운동 치료와 물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데, 그 조차도 또 타투 작업을 하게되면 다시 통증이 심해진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목뒤가 뻣뻣. 거기다 소변 검사를 했는데, 나와서는 안되는 단백질과 백혈구가 나와버려서, 다시 재검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왔다. 신장이 안좋으면 몸이 붓는다고 하던데...그래서 내 다리가 계속 붓고 있는건지...그래서 그렇게 자주 피곤했던건지... 재검사를 해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는데, 정말 심하게 아픈것만 아니길 바란다. 이제는 몸을 정말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건강이 최고인데, 나는 도대체 뭘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건지 모르겠다. 

# 작업을 위해서 혼자 라오스를 가려고 티켓팅을 하고 숙소도 예약을 했었는데 결국 다 취소해버리고 말았다. 수수료만 뱅기값의 절반이 나갔다. 흑. 몸이 건강한게 먼저겠지. 라오스는 나와 인연이 안맞는걸까? 2012년에도 태국에서 라오스로 넘어가려다 못가고, 치앙마이에서도 못가고, 이번에도 못갔다. 세세하게 루트까지 다 짜고 가이드북도 2권이나 봤는데. 언젠가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심난하지만 결국은 건강이 문제인 것. 

#비타민제랑 철분제(빈혈이 있다고 한다)를 꾸준히 먹어야지.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