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6. 9. 18. 22:18

#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끊임없이 해야하는 일들이 생기고, 좋은 일과 좋지 않은 일들이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난다. 한가지를 극복하고 나면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고, 또 그 일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일이 닥치고 뭐 이런 식이다. 그러나 그 편차가 심하지 않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아주 나쁜일, 아주 좋은일이라는 건 없으니까.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이 '관계'인데,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관계가 변하는 것이 눈에 확연히 보인다. 관계는 정말 내 마음같지 않아서 더 이상의 기대도 욕심도 내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새로운 관계들은 점점 늘어나고, 꾸준히 내 옆에 있어주는 관계들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치는 순간이 온다. 그러나 그 와중에 나의 실수로 인해 틀어진 관계도 있고, 너무 곪아버려 어찌할 수 없게된 관계도 있고, 미숙한 대처로 상처를 주게 된 관계도 있다. 그 모든 관계들을 생각할때면 이미 엎질러져버려서 주워담을 수 없을지 몰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마저도 내 마음 편하자고 하는 짓 아닌가 싶어 이내 포기한다. 이제는 어느 정도가 최선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된 것 같다. 그 사실이 너무 씁쓸한 것이다. 그러나 짝꿍은 씁쓸해하는 내게, "내가 옆에 있잖아.'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말은 그 어떤 보석과도 바꿀 수 없을만큼의 위안이 된다. 

# 전시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연장이 되어서 원래 19일(내일)까지였다가 이번주 금요일까지로 변경되었다. 주말에 철수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바로 또 다음 개인전을 준비한다. 타이트했던 일정을 준비기간에 맞춰 조금 더 여유롭게 변경까지 해주셔서 진행하기로 한 전시다. 원래 하려고 했던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나는 올해도 작업을 엄청 빡쎄게 할 예정이다. 2017년 개인전 괜히 기대된다. 일정이 바로 나오게 되어서 시작만 하면되니 신이 난다. 준비 잘 해야지.

# 간간히 타투를 배우고 있다. 이것은 내가 처음 내 몸에 한 셀프 타투. 행운을 가져다주고 불행을 막아준다는 파티마의 손(함사)을 정말 정말 몸에 새기고 싶었었는데 드디어 내가 직접 하게 되었다. 정말 기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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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