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6. 7. 21. 19:14


얼마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시간을 보낸것 같다. 신경쓰고 싶지 않은 여러가지 상황과 일들, 그다지 내 인생에 중요하지 않을 관계들, 대면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맞딱드리면서 좋지 않은 에너지들을 받았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한다고해서 받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친언니랑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요즘 내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언니는 그거 범불안장애일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며 몇개월이나 지속됬는지 물어왔다. 그럴때일수록 명상하고 호흡하고 그래야된다고. 머리의 열을 빼주지 않고 두면 공황장애가 온다는 이야기까지... 그런 얘기를 들으니 나의 생각과 행동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고민이 있을때마다 신랑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편해지고 불안이 (조금은)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 너무 많은 힘이 되었다. 신랑은 어느 누구보다도 내 생각을 왜곡하고 듣지 않고 잘 이해해주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러하다. 그래서 위의 결심과 동시에, 요즘은 참 심플하게 살고 있다.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꿈을 꾼다.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하니 다른 것들이 눈에 안 들어오고, 다른 욕망들로 채우려 하지 않으니 욕심도 줄었다. 미래를 위해서 후회가 없도록 현재를 열심히 살기로 했다.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 주변 상황들과 사람들과 시스템에 좌지우지 되지 않으면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제는, 지금보다 더 심플해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결과적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무엇을 하든지. 그리고 정지우의 <삶으로부터의 혁명>에서, 역사상 자기만의 '삶을 구축'해나갔던 예술가, 학자, 작가 등을 보면 그들 곁에는 언제나 최소한 한명 이상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고 한다. 단순히 그의 곁을 빙글빙글 머무는 '주변 사람'이 아니라, 그와 함께 공동의 삶을 구축하고 싶어하고, 그의 삶에 진정으로 다가서고자 하고, 그의 삶을 이해하고 동경했던 누군가가 곁에 있었다고. 그 한 사람이 우리를 패배하지 않게,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내겐 신랑이고, 또 신랑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심  (0) 2016.10.18
근황  (0) 2016.09.18
+  (0) 2016.07.19
내 그림같은 나의 집  (0) 2016.07.06
UTSAV  (0) 2016.07.04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