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카이빙 혹은 리서치 전시들, 무엇을 보고 느껴야 하는지, '그래서 뭐 어쩌라고'가 자꾸 튀어나오는 설치 작업들, 깔끔한 마감의 디자이너 전시들, 숱한 겉핥기식 영상들이 차고 넘칠 때, 나는 그저 묵묵히 진짜 처음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짜 중요한 것을 해야한다고 느낀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과연 무어냐. 최승자 시인의 말대로 중요한 것은 죽음이 아닌 삶인데 거꾸로 해도 참이라는 것이 중요한걸까? 삶 뒤에 또 삶이 있고 죽음 뒤에 또 죽음이 있다는 게 중요한걸까? 원론적인 것들을 발견하고 그대로 정직하게 그려내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미처 모른다고해도 사이와 경계의 침묵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가? 아니면 끊임없이 손의 감각을 살리기위해 뭐라도 그리는 것이 중요한걸까? 모든게 다 중요한가? 그렇담 나는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작업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생각이 많은 밤이로다.
Text2015. 2. 2. 05:19